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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공부 재테크

알뜰살뜰 모아보자. 결혼 19년차!!

1997년도 대학을 입학하자마자 아.. 집안 형편 생각해서 공부를 열심히 했었야 했는데 라는 후회감이 가장 먼저 들더라고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고 거기다 또 공부도 잘 못했으니 당연한 결과이지만 지방사립대학교 등록금이며 용돈이며 모든 게 부모님께 부담이더라고요.

 

입학과 동시에 커피숍 알바. 삼촌네 사무실서 알바를 했고 그 당시 유행이었던 주유소 알바는 인기가 많아 명함도 못 내밀고 짜장면집에 서빙 알바는 어리바리한 절 써주지도 않더라고요.

 

방학이 되면 집에서 놀면 눈치가 보여서 대학교 1학년 다니고 휴학을 하고 1년 동안 한국통신( 114  알바)을 일 년 했더니 딱 한 학기 등록금이 모아지더라고요. 다른 친구들처럼 학교에 다니고 싶어서 복학을 해서는 학교에서 하는 교내 알바를 했었고요. ㅎㅎ

 

대학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취업을 하기 위한 노력을 했어야 했지만 취업보단 1학년 입학하자마자 CC(캠퍼스 커플) 이 되었으니 저도 참 철이 없긴 없었어요.  그  CC 상대였던 상대남이 현재 제 남편이긴 한데 다행히도 성실하고 착한 남편 좋은 시부모님을 만나게 되어 이젠 좀 맘의 여유가 생기긴 했어요.

 

자 이제 결혼생활 중 알뜰살뜰 살아온 방법 중 몇 가지를 말씀드리려고 해요. 전문적인 내용이 아닌 지극히 저희 사적인 알뜰 방법이에요. 완전히 짠순이로 살기엔 저도 좀 버거워서요. 👩

 

첫 번째 집테크예요. 다행히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첫 집을 (그 당시 7천 정도 보태주셔서)을 마련해주셔서 20년 넘은 34평 아파트에 살다가 저보다 나중에 시집가는 친구들 보니 새 아파트 분양을 받아서 가는 것을 보고 결혼 5년 차쯤 아이 띠를 앞에 메고 분양아파트 및 새 아파트 구경을 좀 다녔어요. 저도 그 당시 전업이어서 대출이 무섭긴 했지만 아이들이 어린이집 다닐 나이이니 아이들 맡기는 시간에 일을 해서 대출금을 갚을 생각으로요.

 

그래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사 가니 한 3일은 1억이라는 대출금이 얼마나 무겁게 느껴지던지  잠이 잘 오지 않았었지요. 그 당시엔 은행 대출이자가 5프로가 넘었었거든요. 하지만 이사하기 전 저는 다행히도 어린이집 영어 방과 후 교사로 취업을 해서 대출금 갚을 정도를 벌게 되었어요.

 

첫 번째 집은 새집이어서 좋았지만 생각보다 은행이자며 인테리어 비용 및.... 딱 그만큼 올랐더라고요.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대전에 새로 분양하는 곳 뜨는 지역이 있었는데 몇 년 사이 대출이자가 떨어지기도 했고 아이들이 더 크기 전 한 번 더 1억이 넘는 대출을 떠안고 이사를 가기로 결심했어요.

 

그런데 저보다 더 알뜰한 신랑이 분양받은 아파트로 들어가기 전에  몇 년 안 된 이 아파트를 먼저 팔아 중도금 선납할인을 받고 새 아파트 입주하기 전 1년 반 정도만 허름하고 좁은 아파트에 (30년쯤 된 계단식 5층 아파트 19평 아파트) 전세를 살자고 하더라고요. 아이들 학교와도 조금 거리가 있고 아이들 생각하면 조금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그렇게 해서 빚을 조금 덜지고 가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이사를 했어요.

5층 집에서 바라본 전경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정말 여름엔 너무 덥고 겨울엔 너무 춥고 수박 한 통을 사다 먹으려 하면 여러 번 고민을 하게 되는 계단식 아파트였어요. 그리고 술집 및 상가 주변이어서 고깃집에 띵동 하는 벨소리며 한여름엔 노래방 소리가.... 추억이라면 추억이었지만 그 당시엔 아 조용한 곳에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더라고요.

초록색 우리아이 자전거. 앗 정겹지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그리고 드디어 새 집 입주를 하게 되었는데 알뜰한 신랑은 입주청소를 매번 본인이 직접 했지요. 그리고 이 집만큼은 인테리어도 하지 말고 붙박이 옷장 대신 안방에 맞는 농장을 사자고 그리고 가전제품 또한 몇 년만 더 쓰기로 하고 몇 개의 새가구와 잘 살아보겠다는 새 마음으로 이사를 했어요.

 

몇 년이란 시간 동안 대출이자가 5프로에서 3프로 정도로 떨어져서 이자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게 되었어요. 

 

두 번째는 교육비예요. 초등 저학년 땐 여러 예체능 과목에 영어학원까지 두 아이를 키우는데도 만만치 않은 교육비가 들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아 불필요한 학원은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열심히 다녔던 피아노며 미술 합기도도 이사 오는 바람에 끊게 되었지요. 아이들에겐 다 해주고 싶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런 예체능 과목은 아이들이 흥미가 없다면 아이들 뜻대로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큰아이가 고등학생인데 2년간 다닌 피아노도 4년을 다닌 합기도도 그리고 영 적성에 맞지 않았던 미술도 어쩌면 제 욕심이 아이 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저는 아이들 학습지를 시키진 않았어요. 아끼려고 그랬기도 했지만 제가 시간 여유가 있으니 큰아이 둘째 아이 한글 수는 기적의 시리즈( 그 당시 참 좋은 책이었던 거 같아요)로 작은아이 초등영어는 영어책 사서 시리즈로( 레츠.. 시리즈로) 파닉스 또한 책 사서 시디 틀어놓고 공부를 했었지요. 그리고 초등 졸업할 때쯤 수학학원을 보냈고 아이들이 영어를 버거워해서 중2학년 때 영어학원을 보냈어요.( 큰아이는 초등 1학년 때부터 5학년 때까지 영어학원을 다닌 후 중학교 2학년 때 다시 다닌 거죠. 작은 아이는 중2학년 때가 처음 영어학원이었고요)

 

 

세 번째 교육비중 전집 이야기예요. 다들 아시겠지만 엄마들이 책 잘 읽는 아이로 키우고들 싶어 하시잖아요. 그래서 비싼 전집도 생활비 쪼개가며 사주게 되고요. 전 전집은 다들 아시는 새책 같은 중고책으로 읽히고 깨끗이 읽힌 후 또 팔고 했었네요. 그리고 책을 필요로 하는 곳에 조금 기부도 하고요. 

 

네 번째 관리비 이야기예요. 오래된 아파트 중 중앙난방은 특히나 겨울철 관리비가 많이 나오잖아요. 물론 따듯하긴 하지만요. 그런데 요즘 열병합 아파트는 겨울철 관리비도 난방 포함 20만 원이 넘질 않네요.(34평 기준)

다만 중앙난방처럼 엄청 따뜻하진 않네요. 👩‍🦰

 

다섯 번째 마트 대신 동네 슈퍼에 가서 꼭 필요한 것만 장을 봐요. 우유. 계란. 시금치. 카레용 고기 등... 장을 일주일치를 보지 않고 그때그때 필요한 것들을 사다가 바로 해먹기도 하고 쌀과 양념 등은 시골 시부모님 찬스를 쓰구요.

말하자면 냉장고 파먹기를 해요. 하지만 아이들이 한참 클 때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두며 떡볶이 등은 사두었다가 해주고요.

 

저희도 맞벌이긴 하지만 제가 하는 일이 딱 아이들 학원비 정도 버는 수준이라서 아껴 써야 대출금 갚고 아이들 대학 등록금 마련을 해야 해서 조금 알뜰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고수님들에 비하면 저는 아주 하찮지만 새집 이사하고 6년이 다되어가는데 1억이 넘는 대출금을 이젠 거의 다 갚았어요. ( 이땐 다른 투자처를 통해서요.)

 

혹시라도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종종 좋은 팁이 있으면 다시 글을 올릴게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기를요^^

열심히 살다보니 이제 대출금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