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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놀이

유치원 어린이집 아이들과 숲놀이 수업

유치원 어린이집 아이들과 함께 수업한 지 어언 13년 차가 되었네요.

IMF 시절 대학을 다니고 취직 대신 취집을 했던 그리고 두 아이를 낳아 키우고 아이들이 4살 3살 되던 해 친구의 소개로 어린이집 영어 방과 후 교사로 일하게 되었지요.

 

대학시절 영어교육을 복수전공을 했던 터라 주부가 취업하기엔 조금 유리했던거 같고 또한 결혼을 일찍 해서 30살이 되던 해 첫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어요. 

어린이집 영어방과후 선생님은 프리랜서 개념인데 낮에만 두세 시간 정도만 일하고 시간당 페이는 꽤나 괜찮았었지요.

 

주부가 일하기 딱좋은 시간 우리 아이가 하원 하기 전에 저도 퇴근하니 참 괜찮은 직업이었어요. 다행히 적성에도 맞아 11년간 재미나게 일했답니다.  그런데 2년 전쯤 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를 못하게 한다는 뉴스가 있었지요. 그래서 이제 또 다른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찬라에..  숲 놀이 강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어요.

나뭇잎 여우와 부엉이들 - 여우야 부엉아 뭐하니?

 

숲 놀이 강사 또한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수업이라 쉽게 접근할 수 있었지만.... 

숲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도 필요하고 숲놀이 강사가 되기 위해선 유아 숲 지도사 국가 자격증이나 최소한 숲해설가 자격증이 필요해요. 자격증에 대해선 제가 한번 더 글을 쓰겠습니다.

 

요즘 우리 어린아이들이 바깥놀이 하기... 놀이터에서 맘껏놀기에 아이들 조차 바쁘지요? 

숲 놀이는 아이들이 유치원 주변 숲에서 또는 지역 인근 공원 및 야트막한 숲에서 아이들과 함께 숲이나 생태 주제를 갖고 놀게 돼요. 

 

날씨가 맑고 좋은 날 아이들과 푸른 숲에서 실컷 뛰어놀고 자연물을 가지고 놀다보면 어느새 숲 강사인 저 또한 어린아이들 세계로 빠져들기도 해요.

때론 여우가 되어서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놀이도 하고 , 숲속에 살고 있는 자연물 친구들을 찾아서 우리 숲에 살고 있는 보물 놀이도 하고 아이들과 저는 상상의 놀이 세계로 빠지게 됩니다. 

 

숲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의 자연을 바라보는 관찰력과.. 놀이의 재미를 알게 되니 아이들과의 숲 놀이 시간 50분이 짧게 느껴지기도 해요. 그리고 아이들이 주워온 자연물과 발견한 곤충을 다시 숲에 놓아두고 올 땐 자연의 감사함을 느끼게도 되지요.

 

요즘 아이들은 책으로 얻은 지식이 많아서 책 곤충박사들이 많은데 숲에서 직접 만나게 되는 날은 아이들도 저도 함께 곤충관찰및 곤충놀이에 빠져들게 돼요.

 

요즘 어린이집 및 유치원 방학기간이지요? 날씨 덜 추운 날 아이들과 가까운 숲에 가서 산책도 하고 이야기 꽃을 피워보시는 게 어떨까요?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알려주시기보다 그냥 숲 공기를 마시고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거예요^^ 👧